동해안 해수욕장, 코로나19 여파 개장일 미확정…상인들…
"해마다 해수욕장 개장 동안 벌어 1년을 먹고사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예 개장을 하지 못한다는 암울한 소식마저 들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경북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하소연을 쏟아냈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정부는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으로 전환했다. 이에따라 경북도와 동해안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포항, 경주 등 4개 시군의 지자체장들이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예년같으면 지금쯤이면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결정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야할 시점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서 개장 시기 등을 놓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의 중이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묘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또 다시 확산할 경우 해수욕장 개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각 해당 시군은 자칫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만큼 정부의 지침을 기다려볼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여기에다 매년 여름때마다 각 해수욕장에서 열리던 축제마저 올해의 경우 취소가 잇따르면서 '해수욕장 반짝 특수'는 물 건너간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4일 경북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관내에는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4개 시군이 지정한 해수욕장이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등 25개 해수욕장이 있다. 이들 지정 해수욕장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552만여명, 2017년 524만여명, 2018년 490만여명, 지난해 102만여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포항시 관내 해수욕장에는 2016년 420만여명, 2017년 407만여명, 2018년 417만명, 지난해 10만1000여명 등으로 집계됐다.포항 관내 해수욕장의 경우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방문객이 감소한 이유는 포항불빛축제 장소(영일대 해수욕장→형산강 일원) 및 일정변경 (7월25일~28일→5월31일~6월2일)등의 주변 환경변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게 경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 해수욕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 상황에서 해수욕장 개장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개장 시기조차 아직 확정되지 않아 속이 시끄멓게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경북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지자체의 해수욕장 개장 시기 등을 놓고 막판 협의중에 있다"며 "코로나19의 진척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데, 개장을 못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었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코로나19영향으로 올해는 6월 1일에 조기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 …